횡성축협 "한우 공급 못 해", 횡성군 "농협과 협동조합에서 받겠다"
한우축제 '반쪽 축제' 되나…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 갈등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을 놓고 강원 횡성군과 횡성축협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10월 열리는 횡성한우축제가 반쪽 축제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횡성군은 타 지역 광역 한우브랜드의 약진과 외국산 소고기 공급 확대 등 악재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횡성한우 브랜드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우선 횡성한우축제에 사용되는 한우를 '횡성한우' 단일브랜드로만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횡성한우 공급은 축협과 농협, 횡성한우협동조합 등 생산자 단체에서 하되 '횡성한우' 단일브랜드로만 참여가 가능하다.

또 상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명목으로 축협과 농협이 운영한 축제장 내 판매장과 식당을 지역 식육판매업소에서 맡도록 했다.

이에 대해 횡성축협은 이미 횡성한우의 70%가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로 유통되는 현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횡성축협은 이와 관련해 최근 "판매자나 식당운영자의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명 사용에 대한 확약이 없이는 납품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횡성군에 통보했다.

횡성축협은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로 축제에 참여하도록 하고 축제장 내 판매장과 식당도 기존대로 운영토록 할 것을 요구했다.

횡성축협은 9월 5일 임원회의를 열고 횡성한우축제 참가를 요구하는 집회 개최 일정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더욱이 횡성축협은 횡성한우축제 기간 별도로 본점 주차장 옆 공터에서 조합원을 위로하는 송아지 할인행사를 할 예정이다.

축협 생축장에서 생산한 횡성한우 송아지를 경매가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로 조합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올해는 40여 마리를 1마리당 250만원 가량에 추첨을 통해 판매한다.

엄경익 조합장은 "매년 한우축제 때 인기를 끌었던 행사인데 주최 측에서 올해부터 품평회와 목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해 불가피하게 자체 행사로 열기로 한 것"이라며 "우리는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로 축제에 참가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14회 횡성한우축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섬강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