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김동연 삼성방문 때 투자압박 우려 전달했다"
"180조 투자발표는 삼성이 원래 하던 대로 한 것"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2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그의 삼성전자 방문이 투자압박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부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다고 했을 때 우려를 전달했나'라는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장 실장은 "김 부총리에게 '과거 정부에서처럼 정부가 기업을 방문하는 것이 기업들에 압박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 방문 이후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3년간 180조원 투자계획 발표에 대해선 "삼성전자는 원래 주기적으로 몇 년 간의 투자계획을 발표해왔다.

원래 하던 대로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이어 '바이오산업 규제완화, 탄력근무제 확대, 안성 송전탑 건설 등 삼성의 건의사항을 들어줄 수 있는가'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 "그것은 제가 들어주고 안 들어주고 할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을 앞두고 '재벌에 투자와 고용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김 부총리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삼성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시기나 방식에 대해 청와대와 김 부총리 사이에 의견 조율이 있었다"면서도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은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