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장호권 사상계 대표·포천시장 등 80여 명 참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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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고 장준하 선생 43주기 추모식이 18일 낮 12시 선생이 숨진 채 발견된 장소인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약사계곡 현장에서 열렸다.

'장준하 100년 위원회' 주최로 열린 추모식에는 유족을 대표해 장남 장호권 '사상계' 대표와 박윤국 포천시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약력 소개, 추모사, 추모의 노래 제창, 유족 인사, 헌화 순으로 30분간 진행됐다.

장호권 대표는 "이곳은 등산 전문가도 오기 힘든 계곡인 데다 선친이 발견되기 불과 1주일 전에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된 곳"이라며 타살 의혹을 제기한 뒤 "암울한 역사를 되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진실 규명과 함께 선생의 애국애족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해 국민 화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장준하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장준하 평화관'을 건립하고 약사계곡 입구에서 선생이 숨진 채 발견된 검안바위까지 1.5㎞ 산길을 정비해 '장준하 등불길'로 이름 짓는 등 역사적 가치를 부여하는 사업을 할 방침이다.

선생의 탄생 100돌을 기념해 발족한 장준하 100년 위원회는 오는 26일 오전 11시∼오후 9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장준하 100년 어울림 한마당' 행사도 연다.

장준하 선생은 1918년 8월 27일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했다.

해방 뒤에는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고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 1975년 8월 17일 약사봉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제기됐으며 2012년 묘 이장 과정에 유골을 검사하면서 두개골 오른쪽 뒤에 구멍이 확인돼 타살 의혹이 다시 불거진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