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대변인 담화서 "美, 체육분야 국제협조까지 막아 나서"
바흐 IOC위원장, 안보리 대북 체육장비 반입거부에 "실망스러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최근 외국산 스포츠 장비의 북한 반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로막힌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10일 보도했다.

RFA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는 전 세계 선수들을 한데 모아서 정치적 배경과 다른 차이들에 상관없이 이해와 우정을 증진한다는 IOC의 임무를 달성하기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흐 위원장은 또 "면제 요청은 매우 한정된 수의 선수들만을 위한 스포츠 장비에 대해 제한을 완화해 달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거부된 것이) 더욱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IOC가 스포츠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달 3일(이하 현지시간)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 참가할 수 있도록' 북한으로의 스포츠 장비 이전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대북제재위는 같은 달 26일 IOC의 요청에 대해 회원국 의견을 받았으나, 미국이 반대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스포츠 장비가 대북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의 범주로 분류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체육 기자재들까지 제재항목에 걸어 차단하면서 치졸하게 놀아대고 있다"(6일 노동신문 논평), "미국은 우리나라의 체육 분야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협조까지 막아나섰다"(9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의 언급으로 잇달아 불만을 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