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건축물 전혀 몰랐다…철거하고 땅 지분도 포기 검토"
이개호 "개 안 먹는다… 동물복지에 대단히 큰 관심"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개 식용 지지 논란에 대해 "동물복지에 대단히 큰 관심이 있고, 앞으로 축산 문화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개 식용을 지지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개를 식용하지 않는다. 법안 심사 과정에 가볍게 했던 발언이 정제되지 않고 알려져 여러 심려를 끼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장관이 된다면 일각에서 염려하는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또 "향후 동물복지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일반적 자문 외에 주요 정책 심의 기능까지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해 국회 법안 심사 과정에서 "식용과 반려용 개는 다르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동물보호단체들이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등 반발을 샀다.

자신의 부인이 형제들과 공동 소유한 땅에 불법 건축물을 세워 임대료를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땅 외에 건물이 있는 것을 전혀 몰랐다.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고 말했다.

건축물 철거 여부에 대해서는 "형제들과 상의하겠다. 불법 건축물이면 철거돼야 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철거하거나 땅 지분도 포기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가 개입은 하지 않았지만, 임차인 보호 문제가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라도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입사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전날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한 데 이어 오해의 소지를 인정하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아이가 스스로 결정했는데, 제가 알고 나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강한 마음을 갖지 못하고 그대로 둬서 아이한테도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고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어떤 공직을 맡든, 자연인으로 살든 더 자숙하고 더 조심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