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전용승용차 765→348대로 줄어…소장 이하엔 선별해 주기로
국방부 포함 정부부처 근무 현역 장성에도 전용승용차 지원안해
기존 전용승용차 운전병, 복무기간 고려 전투병으로 전환 예정
장성·대령급 지휘관 전용승용차 55% 감축…중장 이상에 제공
국방부는 주로 장성과 대령급 지휘관에게 제공되던 전용승용차를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1월부터 군 전용승용차 765대 중 417대(55%)를 감축할 예정"이라며 "감축되는 차량은 노후 군 업무용 차량을 대체하는 데 활용하고, 운전병은 잔여 복무 기간 등을 고려해 연차적으로 전투병력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장성에게 지원하던 전용승용차는 전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주요 지휘관과 위기관리요원 위주로만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역 장성에게 제공해온 전용승용차는 435대에서 314대로 121대 줄게 된다.

국방부는 "중장급 이상 장군은 전용승용차를 전원 지원하되, 소장 이하 장군 중 일반참모 직위자 121명에 대해서는 전용승용차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다만, 현장 부대 지휘관과 필수 위기관리요원 보직자에는 실질적 필요성에 따라 계속 지원해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 정부부처에 근무하는 현역 장성도 위기관리요원이 아니면 전용승용차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중장급 이상 43명에게는 모두 전용승용차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예규를 보면 중장급은 정부 부처의 차관급으로 예우하고 있다"며 "(차관급 이상에 전용승용차를 지원하는) 다른 정부 부처의 지원대상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대령급 지휘관에게 제공되던 전용승용차는 306대에서 32대로 274대나 감축된다.

대령급 지휘관은 육군 기준으로 연대장 혹은 여단장이다.

이 당국자는 "공군 항공기 운용 관련 지휘관을 제외하면 대령급 지휘관은 전용승용차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지휘관용) 전투지휘차량이 있으므로 임무수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실장급 고위 공무원(7명)과 군 책임운용기관장(8명), 4성 장군 이상 지휘부대의 주임원사(9명) 등에게 지원하던 전용승용차 22대도 감축대상에 포함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결정은 비전투 분야의 병력운용을 최소화해 전투력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아울러 군 장성에게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솔선수범하라는 메시지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전용승용차가 765대에서 348대로 줄어 연간 47억6천만원의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