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당대표 오른 정동영… 민주평화당 새 수장에
정동영 의원이 민주평화당 차기 당 대표에 선출됐다.

민주평화당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4선의 정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뽑았다. 정 신임 대표는 당원 투표(90%)와 국민 여론조사(10%)를 합산해 총 68.57%의 지지를를 얻었다. ‘경험 많은 선장’을 자처한 정 대표는 1996년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 17대 대선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등을 지냈다. 정 의원이 당 대표를 맡게된 것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당의장 이후 12년만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정 대표와 유성엽(3선), 최경환(초선) 의원 등 3파전 구도로 치러졌다. 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당대표가 경험이 풍부한 다선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과 같은 존재감있는 후보가 당을 이끌어야한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유 의원은 “이미 실패한 리더십이 아닌 참신하고 유능한 간판이 필요하다”고 각을 세웠다. 초선인 최 의원도 “꼴찌 당인 평화당이 기존 인물을 내세워 현상유지를 하자는 것은 계속 꼴찌를 유지하는 것이고 확실하게 죽는 길”이라며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하지만 유, 최 의원 등은 인지도와 대중성에 밀려 최고위원에 그쳤다.

평화당 새 지도부는 지지율이 1%까지 떨어진 당의 존재감을 끌어올려야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으로 정의당과 연대한 20석의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진 것을 복원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