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청와대 비서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현직 공무원을 이르는 ‘늘공(늘 공무원의 약자·직업공무원)’이 추가로 기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 비서관 후보에는 친노(친노무현)·시민단체 출신 인사 이름만 오르내릴 뿐이다. 집권 2년차를 맞아 개혁 동력을 올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이지만, 청와대의 공무원 불신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전체 49개 비서관 자리 가운데 자영업·연설기획·자치발전·국정홍보·제도개혁·정책조정·문화비서관 등 9곳이 비어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석인 비서관 인선뿐 아니라 기존 비서관 교체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직 공무원의 추가 발탁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청와대 늘공 비서관(국가안보실 제외)은 이정도 총무, 이호승 일자리, 차영환 경제정책, 채희봉 산업정책, 이태호 통상, 윤성원 주택도시, 김종호 공직기강, 김우호 인사비서관 등 8명이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부처마다 한 명꼴로 비서관을 쓰면서 늘공 비서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수준이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늘공 출신 수석비서관도 윤종원 경제수석이 유일하다.

신임 비서관 후보로는 주로 ‘노무현 키즈’로 분류되는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민형배 전 광주 광산구청장은 자치발전비서관,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은 정책조정비서관, 유민영 성균관대 교수는 국정홍보비서관에 각각 내정돼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2020년 총선 출마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출신인 인태연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상임회장은 자영업비서관에 낙점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