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장애, 美 일방적 강권 때문"…집단탈북 여종업원 송환도 재차 요구
北매체 "南 대미일변도 정책, 남북관계 발전에 부정적 영향"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3일 "남조선 당국의 대미일변도 정책은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전면적인 발전에 작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민주조선은 이날 게재한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의) 실속 있는 사업들이 활력 있게 전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남의 눈치나 보며 표리부동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측 당국자들이 '미국에 빌붙어' 북미·남북대화의 동력을 살려 보려는 '그릇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주변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판문점 선언 이행의 주인은 북과 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조미(북미)관계 개선의 장애로 되는 것은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과는 배치되게 일방적인 그 누구의 '비핵화 요구'와 '최대의 제재압박'을 운운하면서 종전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미국의 일방적인 강권 때문"이라며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민주조선은 "남조선 당국은 정치적 잇속이나 체면 유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정신을 가지고 북남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강제유인 납치된 우리 여성 공민들을 지체 없이 돌려보내는 것을 비롯하여 북남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할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기획 탈북' 의혹이 제기된 집단 탈북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다시 한 번 거론했다.

북한은 남한 당국이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에 계속 동참하면서 남북 간 협력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각종 매체를 총동원해 공세를 펴고 있다.

대남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이 무엇보다 중시하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은 외세에 추종한 대북제재가 아니라 민족의 밝은 운명과 미래가 담긴 판문점 선언에 대한 충실한 이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