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제3당인 바른미래당과 제4당인 민주평화당의 당권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평화당은 오는 5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 계획이고, 바른미래당도 내달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소속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반공·수구보수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내겠다”며 “호박에 줄을 긋는 눈속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밭을 갈아엎는 대혁신으로 야권의 판갈이를 주도하겠다”고 말해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날까지 하 의원을 포함해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 장성민 전 의원, 이수봉 전 인천시당위원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등이 당 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을 뜻하는 ‘안심(安心)’이 손학규 전 선거대책위원장에게 있다는 소문도 퍼지면서 당내에서는 손 위원장 출마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평화당은 이날 전 당원 온라인 투표를 마무리한 데 이어 3일에는 투표에 응하지 않은 당원을 상대로 한 ARS 투표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할 예정이다. 평화당은 전당원 투표(90%), 국민 여론조사(10%) 결과를 합산해 최다 득표자를 당 대표로, 2~5위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최경환(초선)·유성엽(3선)·정동영(4선) 의원과 민영삼 최고위원, 이윤석 전 의원, 허영 인천시당위원장(기호순)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에서 선출될 새 당 대표는 정체돼 있는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것은 물론 거대 양당(더불어민주당, 한국당) 틈바구니 속에서 존재감을 되찾아야 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