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맥줏집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만나 건배하고 있다. 이 날 행사는 대통령 후보 시절 약속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열렸다. 대화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서점, 음식점,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한 맥줏집에서 퇴근길 시민들과 만나 건배하고 있다. 이 날 행사는 대통령 후보 시절 약속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열렸다. 대화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회장과 청년 구직자, 경력단절 여성구직자. 최저임금 적용 근로자(아파트 경비원) 중소기업 대표, 편의점 점주, 서점, 음식점, 도시락업체 대표, 인근 직장인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저녁 광화문 인근 호프집에서 시민 30명을 직접 만나 민생경제 현안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로 명명된 이날 각계 시민들과의 집단 만남은 문 대통령 취임후 처음이다. 청와대 핵심 관심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아무 여과없이 현재 경제와 시장 상황에 대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해서 마련된 행사”라고 말했다.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을 3개 축으로 하는 이른바 ‘J노믹스’에 대한 시민의 엄정한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고용쇼크’와 최하위 계층의 소득감소 등 부진한 경제성적표와 2년연속 두자릿수 최저임금의 인상에 대한 중소상공인들의 반발 등으로 국정운영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대통령의 현장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깜짝만남’에 초청된 시민들은 청년구직자를 포함해 경력단절여성(경단녀), 자영업자, 아파트경비원, 편의점 점주, 서점과 도시락업체 대표 등 시민들이 사전에 엄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행보가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비춰질까봐 정부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시민들을 대거 포함시켰다”면서 “선정된 시민들은 행사 20분전까지 대통령의 참석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정부 고용지원대책의 한게를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한 현장의 애로 사항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에서 5명미만 사업장은 제외해 달라”, “근로시간 단축으로 매출감소가 우려된다”는 자영업체 대표들의 건의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생행보에 이어 하반기 기업현장을 찾는 적극적인 현장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기업 현장을 적극적으로 방문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