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표단 65명 방남…"민간이 함께하는 판문점선언 시대 개막"
내달 서울서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 '판문점선언' 첫 민간교류
다음 달 서울에서 북측 대표단 65명이 참가하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열린다.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연리는 첫 남북 민간교류 행사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달 10∼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65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에는 주 위원장을 포함한 직총 주석단 5명 외에도 직총 산하 산별·지역별 대표단, 축구 선수단 2팀(경공업팀·건설팀),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북측 대표단의 구체적인 명단은 아직 통보되지 않았다.

서해 육로로 내려오는 북측 대표단은 다음 달 10일 오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본격적인 방남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북측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함께 남북 노동자 3단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양대 노총을 방문한다.

11일 오전에는 남북 노동자 3단체 대표자회의와 산별·지역별 모임을 하고 오후에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 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하고 워커힐호텔에서 남북 공동 만찬을 한다.

북측 대표단은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남북 노동자 3단체가 향후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한 뒤 도라산 CIQ를 통해 북한으로 귀환한다.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1999년 평양, 2007년 창원, 2015년 평양 대회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 노동단체의 방남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조직위는 이날 발족 선언문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성큼 다가온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앞장서 열겠다는 판문점선언 시대 첫 민간교류사업"이라며 "'민간이 함께하는 판문점선언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0·4 선언 발표 11주년을 맞이해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민족공동행사 성사에 모든 힘을 집중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상임위원장으로 하고 양대 노총,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범민련,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 등 단체 대표들로 구성됐다.

기자회견에는 양대 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통일과 평화체제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데 노동자가 앞장섰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