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남는 에너지 공유·판매 실험
마곡에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 전력자립률 30% 목표
서울시가 강서구 마곡지구에 친환경 에너지 이용을 늘려 미세먼지·온실가스 감축을 꾀하는 '스마트에너지시티' 모델을 구축한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에너지공사는 23일 GS건설, LG전자, GS파워 등 에너지 전문 기업들과 함께 마곡지구 3천70만㎡를 스마트에너지시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에너지시티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도시 발전 모델이다.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곡지구 인구는 3만4천명, 유동인구는 약 40만명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이곳에 스마트에너지 홈·빌딩·커뮤니티·타운·지역난방의 5가지 대표 모델을 만든다.

스마트에너지 홈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조명, 가전제품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에너지 빌딩은 조명, 냉난방 등 에너지 사용 설비와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에너지 생산설비를 최적화한 건물을 뜻한다.

아파트단지 내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이웃과 함께 공유하거나 개인 간(P2P) 거래, 공유형 태양광발전 같은 에너지 사업도 마곡에서 실험하게 된다.

지난 5월 전기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가정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기나 전기차에서 생산된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 상태다.
마곡에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 전력자립률 30% 목표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아직 전력거래소의 세부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전력거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독일·미국 등지에선 전력거래가 사업화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상황이며, 제도적 뒷받침이 된다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런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2022년까지 마곡지구 내 전력자립률이 30%로 높아지고 미세먼지는 연간 190t, 온실가스는 18만t 감축된다고 서울시는 추정했다.

박 사장은 "세계 여러 도시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와 미활용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수요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친환경 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확대되자 서울에너지공사도 올해 초부터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을 준비해왔다.

해외에선 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소비자가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남은 에너지는 이웃에 팔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상태다.

지난 5월에는 GS건설, LH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23개 기관과 함께 '스마트 제로 에너지 시티'(Smart Zero Energy City) 개발을 위한 국가 실증과제의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마곡지구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미활용에너지 사용 확대를 연구하고 있다.

박시삼 GS건설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마곡지구에서 대표 모델을 구축하면 세계 주요 도시에 우리의 스마트에너지시티 기술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