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위원 선출을 곧 마무리짓고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대위원 면면과 성향에 따라 ‘인적 쇄신’을 포함한 당의 혁신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원 인선의 전권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에게 있다. 비대위원 의결을 위한 한국당 상임전국위원회가 24일로 예정된 만큼 인선 윤곽은 23일께 드러날 전망이다.

22일 한국당 등에 따르면 보수 가치 재정립 등을 실천할 수 있는 외부 명망가 인재를 7명 정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연직인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원회 의장, 초·재선 의원 한두 분을 포함해 9~11명 정도로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원 규모를 11명으로 할 경우 현역 의원과 외부 인사 비율이 4 대 7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초선 의원 중에서는 만 50세 이하로 ‘젊은 축’에 속하는 김성원·이양수·전희경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재선 그룹에서는 모임 간사 격인 박덕흠 의원, 당내 ‘선거·조직 전문가’로 알려진 김명연 의원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외부 영입인재는 경제 전문가가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교수 출신인 김 위원장이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데다, ‘시장의 자율’을 중시하는 등 경제 분야에서 대여(對與) 투쟁전선을 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시민단체 출신, 직능단체 대표도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 이슈에 발맞춰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청년 이슈 대응을 위해 배현진 전 MBC 앵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