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재 52보병사단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두 번째)이 지난 20일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정철재 52보병사단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두 번째)이 지난 20일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지하철 운행과 서울시 사수(死守) 모두 하루하루가 치열한 전쟁입니다. ‘1000만 서울시민의 발’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민의 파수꾼’ 육군 제52보병사단이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지난 20일 경기 광명시 소하동 52사단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52사단 1사1병영’ 자매결연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두 기관은 닮은 점이 많다”며 이렇게 입을 모았다.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2012년 1월부터 함께하고 있는 ‘1사1병영’은 기업과 군부대를 1 대 1로 연결해 민간의 안보의식을 높이고 군 사기와 역량을 진작하는 캠페인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1사1병영 협약을 계기로 서울시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크게 제고할 것”이라며 “공사의 사회공헌활동에서 52사단과 폭넓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하루평균 시민 600만여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1~9호선을 운행하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이다.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수도방위사령부 예하부대인 52사단은 한강 이남 서울 11개 자치구 방위업무를 담당하는 향토사단이다. 1978년 11월 100훈련단을 모체로 영등포구에서 창설됐다. 연 34만여 명의 예비군 정예훈련을 담당하는 게 주요 임무다. 정철재 52사단장은 “서울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두 기관은 공통점이 많다”며 “1사1병영을 통해 귀한 자리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52사단이 지하철역사 등의 폐쇄회로TV(CCTV) 관제센터 등 시설 사용을 요청할 때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사단의 작전 수행을 지원하는 차원에서다.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사회 저명인사 특강을 장병들에게 제공하고, 기관사 직업체험 등 취업지원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장병 사기 진작 및 복리 증진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1984년 화학병과 일반병으로 입대해 육군화학학교(현 육군화생방학교)에서 군생활을 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군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국가의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했다.

52사단은 대대급 단위 작전으로 경찰청 소방청 등과 도상훈련, 도심전투훈련 등을 추진하며 통합방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단 관계자는 “마일즈 장비(레이저 모의전투 장비) 등을 착용하고 실제 상황과 같은 작전지역에서 가상의 적들과 교전해 섬멸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52사단은 청소년 병영체험, 호국문예행사 등 지역주민과 꾸준히 소통하며 안보의식 고취에도 앞장서고 있다.

광명=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