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지사·도의장 면담…"충분히 고민 못 한 것 같아 아쉬워"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18일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추진 중인 국제관함식과 관련해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실행해야 하는 단계"라며 "지역사회와 협의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날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강정마을 치유에 도움이 되는 과정이라고 봤는데,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라면서 이해를 구했다.

그는 관함식 개최에 대한 강정마을회의 반대 여론에 대해 "뜻하지 않게 갈등이 생산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바라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靑 시민사회수석 "제주 국제관함식, 실행해야 하는 단계"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해군은 제주기지에서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국제관함식을 열기로 계획했다.

참가 규모는 30여 개국 해군총장급 대표단, 외국 함정 20∼30여 척으로 예상했다.

10월 12일에는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해상사열 훈련 시범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지난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군기지로 인해 마을 갈등이 심각한데 관함식 유치 자체가 또 찬반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개최 반대를 밝혔다.
靑 시민사회수석 "제주 국제관함식, 실행해야 하는 단계"
도의회도 이런 강정마을의 입장을 반영해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촉구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도의회는 결의문에서 "강정마을회가 국제관함식 유치 반대 입장을 밝혔음에도 해군이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이날 관함식 제주 개최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면담하고서 이어 김 의장을 만났다.

원 지사와의 면담은 부분적으로만 공개된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6시께 강정마을을 찾아 마을회장 등을 만나 의견을 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