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초 개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중폭 수준의 쇄신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문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서 개각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13일 인도·싱가포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 관련 보고를 추가로 받아 휴일 동안 결심한 뒤 다음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각 대상으로는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외에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출마 여부도 고려 요인이다. 최근 부적절한 언행으로 야권이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에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경제·일자리수석 교체로 경제라인 쇄신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청와대가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불법적 재산 증식 △위장 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범죄 등 7대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 기준을 충족하는 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정치인 출신의 입각과 부처 내 승진이 대거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