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왼쪽)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왼쪽)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2년간 국회를 이끌 원구성 협상이 41일 만에 타결되면서 정치권 시선이 차기 국회 의장단과 주요 상임위원장으로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권 교체 후 처음으로 확보한 기획재정위 정무위 등 경제 정책 관련 상임위원장을 누가 맡느냐가 최대 관심이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선 난항 끝에 확보한 법제사법위원장과 차기 국회부의장 자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전대·여성 할당’이 변수

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한 민주당에서는 다선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와 여성 할당 변수로 인해 경제 관련 상임위원장 인선에 애를 먹고 있다. 상임위원장 기준은 첫째 선수(選數), 둘째 나이 순이다. 여기에 초·재선 때 상임위 경력을 전문성으로 반영한다. 이를 기준으로 3선 그룹에서는 노웅래(과학기술정보방송위), 민병두(정무위), 안규백(국방위) 의원 등이 1순위 위원장 후보로 꼽힌다.

관건은 4선의 최재성·안민석 의원이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자들은 상임위원장 후보에서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만큼 이들은 조만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안 의원이 불출마로 돌아서면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당 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최 의원은 불출마 시 기재위원장이 유력하다. 정책통으로 당초 기재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윤호중 의원은 3선이지만 나이 순위에 밀려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당이 여성 의원을 8개 상임위 중 2곳에 배려하면서 정성호 의원 등 3선들도 상임위원장 진입이 쉽지 않다. 재선의 인재근 의원은 행정안전위원장이나 여성가족위원장 후보에 거론되고 있으며, 나머지 여성 의원 몫으론 전혜숙 의원이 유력하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여성 할당 때문에 경제 관련 상임위원장 인선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법사위원장 ‘검사’에서 ‘판사’ 출신으로

여야 원구성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법사위원장도 초미의 관심사다. 여야가 법사위의 ‘월권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지만 법사위는 여전히 모든 법안들의 최종 ‘게이트키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법사위원장은 법조계 출신이 맡는 관례로 볼 때 한국당에서는 3선인 홍일표·여상규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두 의원은 모두 판사 출신이다.

최고 인기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박순자·홍문표 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예산결산위원장에는 홍문표·이종구 의원, 외교통일위원장은 황영철·김세연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보건복지위에는 이명수 의원, 산업통상중소벤처위는 이종구 의원이 각각 위원장에 지원했다. 반면 한국당이 10년 만에 가져온 환경노동위원회는 위원장 신청자가 한 명도 없어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육위와 정보위를 확보한 바른미래당에서는 3선인 이찬열·이혜훈·이학재 의원이 두 곳을 두고 경합 중이다. 민주평화당이 가져간 농림축산수산식품위는 재선의 황주홍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확보한 국회부의장은 계파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5선의 이주영 의원과 4선의 정진석 의원이 12일 경선을 벌인다. 옛 친박근혜계인 이 의원과 친이명박계였던 정 의원의 대결 양상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국민의당 출신 주승용 의원(4선)과 바른정당 출신 정병국 의원(5선)이 맞붙는다. 의석 분포상 국민의당 세가 강하지만 국민의당 출신인 김관영 원내대표가 이번 원구성 협상에서 ‘알짜’ 상임위를 챙기지 못했다는 당내 지적을 받고 있는 게 막판 변수로 꼽힌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