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와 상설 협의체 만들어 협력"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선거 다음 날 더불어민주당에 연정을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민주당에 연정 제안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시 연정 정무부지사를 예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도의원들이 내놓은 공약을 봤을 때 대부분이 공통된다고 판단했다"며 "도민을 위해서, 제주도를 위해서 경기도 수준 이상의 연정을 생각하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사를 해야 할 시점이어서 연정 부지사 성격의 정무부지사를 제안했다"며 "도의회가 동의하면 부지사를 한 명 더 늘려서 연정 행정부지사를 둘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도의회 원 구성이 되는 전후 과정에서 한 달 가까이 비공식적으로, 약간 공식적으로 오간 이야기들을 보면 연정을 총괄할 부지사에는 의외로 관심이 전혀 없었다"며 "아직 단정적이지는 않지만, 연정은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행정시인 제주시와 서귀포시 시장 인사권도 있으나 행정시는 독자의 행정을 하고 있으므로 도청에 와서 같이 예산 챙기고, 정책 챙기고, 공약사업 챙기고 할 일이 없다"며 연정 또는 협치의 제도화 방안으로 행정시장보다 연정 부지사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인사, 정책, 예산 그리고 공약사업 등 모든 것에 대해서 열어놓고 있다"며 "제도화된 전면적인 연정 또는 협치는 열려 있고 앞으로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도나 논의가 미비하고 선례가 없으므로 정무부지사나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며 "연정이나 협치가 이번 인사에서 끝났다고 단정 짓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인 도의회와 상설 협의체를 만들어서 서로 협력사업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찾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