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와 관련,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솔직히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한 약속은 여전할 뿐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전격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만나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난 6, 7일 평양에서 열린 미·북 고위급 회담 직후 북한이 미국을 향해 불만을 표출한 배경을 묻자 북한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고위급 회담 이후 나온 김정은의 발언은 그가 약속한 비핵화 완성이라는 희망을 지속해서 표현했다”며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불식시키려 애썼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전히 김정은을 향해 신뢰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급 회담이 끝난 지 이틀 만인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김정은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우리가 한 악수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8일 김일성 주석의 기일 참배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정은은 북한이 ‘혁명의 성지’로 선전하는 양강도 삼지연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가 삼지연군 안의 건설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