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을지태극연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을지태극연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정부가 국가 전시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최대 규모 훈련인 을지연습을 올해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내년부터 한국군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새로운 민·관·군 합동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을 할 계획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최근 조성된 여러 안보 정세 및 한·미 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군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을지태극연습에는 외부 무력공격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 포괄적 안보 개념이 적용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우리 군이 단독으로 하는 합동참모본부 중심 지휘소훈련인 태극연습 일정을 변경했다. 송 장관은 “프리덤가디언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올해 6월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하기로 했다”며 “올해 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과 연계해서 실시해 훈련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군은 연중 계획된 단독훈련을 계획대로 할 예정이며 연합훈련은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을지연습은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000여 개 기관에서 48만여 명이 참여하는 정부 최대 전시 훈련이다. 1968년 태극연습이란 명칭으로 처음 실시됐으며 이듬해 을지연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08년부터 정부 을지연습과 군의 프리덤가디언연습을 통합, 현재의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으로 변경됐다.

한국과 미국은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한·미 연합훈련인 프리덤가디언연습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을 무기 연기했다. 두 차례 남북한 정상회담과 미·북 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하는 전시 훈련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