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진행 분위기…경찰 "늦어도 18일에는 열려야"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 열릴 듯… 19일이 시한
여야가 이번주 중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당면 의사일정 중 하나였던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현 경찰청 차장) 인사청문회도 절차대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0일 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이달 9일까지 청문회를 마쳐야 하지만, 그간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아직 청문회 일정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첫 시한인 9일까지 국회가 대통령에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보내지 않으면 대통령은 다음날부터 10일 이내로 기간을 정해 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기간이 연장되면 최종 시한은 이달 19일이다.

경찰은 이번주 안으로 여야가 원 구성과 국회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한다면 늦어도 오는 18일까지는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3년 최기문 청장이 경찰청장으로는 첫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 된 이후 경찰청장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전례는 없다.

경찰도 절차적 정당성 등을 고려할 때 청문회를 거치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문회 개최와 보고서 채택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18일까지는 청문회를 마쳐야 할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어떤 부분을 지적할지 모르겠으나 거쳐야 할 절차는 거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12명 규모로 청문회 준비팀을 꾸린 민 후보자는 예상 질문을 뽑아 답변을 준비하고, 청문회 중계방송에 대비해 답변 태도, 어조 등에 관한 미디어 트레이닝을 받는 등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준비팀은 경찰 외부인사들에게도 설문지를 보내 경찰청장에게 필요한 덕목과 경찰 조직의 지향점 등에 관한 의견을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안팎에서는 민 후보자가 과거부터 자기관리를 충실히 해온 터라 별다른 법적·도덕적 흠결은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후보자의 서울대 석사논문까지 표절검사 프로그램으로 검증했으나 표절률이 3%에 불과해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며 "초년 시절부터 엄격한 자기관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