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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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불리는 불법 여론조사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일당이 은닉한 중요 디지털 증거 일부를 새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득신 특별검사보는 6일 브리핑에서 "경찰에서 안 한 부분 중 암호와 은닉된 정보를 중심으로 (증거를) 찾고 있다"며 "일부 확인된 부분이 있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특검보는 "경찰에서 복원을 위해 노력했으나 시간상 제약으로 복원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예상외로 디지털 분석 증거물이 많아 계속 장비를 확충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건의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시그널' 복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률적으로 답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은 지난 27일 공식 활동을 개시한 특검팀이 수사 10일차를 맞는 날이다. 허 특검은 지난달 7일 임명 이후 한 달째 되는 날이다.

허 특검은 "그간 약 6만여 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을 검토, 분석하고 증거물들을 제출받아 계속 분석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곳을 압수수색하고 계좌추적이나 때로는 출국금지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1차 수사기간 60일 중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원점에서 시작한 사건 치고 상당히 밀도 있게 진행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그간 김 씨를 두 차례 소환, 댓글조작과 각종 불법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주장을 듣고 사실관계를 재구성하는 데 집중해왔다.

또 경찰 수사기록 등을 근거로 필명 '아보카' 도모 변호사, '삶의 축제' 윤모 변호사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들의 거주지, 사무실, 네이버 등 포털 3사 등도 압수수색했다. 경공모는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다. 댓글조작에 관여한 이들을 주축 회원으로 두고 있다.

도, 윤 변호사와 함께 '서유기' 박모씨, '파로스' 김모 씨, '성원' 김모 씨 등 경공모 핵심 멤버들도 연달아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날도 2016년 10월 경공모 측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댓글조작을 시연한 의혹을 받는 '둘리' 우모 씨가 조사를 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