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 폐기 가능" 주장…핵프로그램 '단계적' 신고 방안도 거론
"핵 전문가들, '기술적 비핵화 오래 안 걸린다' 무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두고 메시지가 엇갈리는 가운데 핵 전문가들이 기술적 측면의 비핵화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5일 VOA에 따르면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2년 안에 성공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폐기(dismantle)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북한 비핵화의 '1년' 일정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서 "폐기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꼭 폐기 여부의 검증 절차까지 포함하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해체보다 훨씬 앞서 많은 시설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도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생산 시설과 보유한 핵 물질의 양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의지만 보인다면 2∼3년이면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미국 내 강경파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은 미국 측이 북한의 핵 및 생화학 무기, 미사일 등을 1년 내 해체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북한과의 협상 '키맨'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끄는 국무부는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메시지가 불일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VOA에 따르면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은 자신의 행동들에 대해 의미 있는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으므로 신고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부분적 신고'(partial declaration)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부분적 신고'는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 핵무기와 관련 운반체계 등을 나눠서 공개하고 차례로 검증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