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절차와는 무관…"정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서 탈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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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에게 공모에 지원해보라고 전화로 권유한 사실이 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 실장이 (곽 전 대표에게) 지원해보라고 전화로 권유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권유와 인선을 위한 심사는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실장이 전화로 '잘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 차원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내정 여부와 관련해) 곽 전 대표와 청와대와의 온도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곽 전 대표는 인사 검증과정에서 탈락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 역시 기자들과 만나 "인사 검증을 하는 것이 있지 않나. 그중에서 하나 걸렸다고 봐야 한다"며 "우리 정부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서 탈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병역 관련 문제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더라. 병역도 있고 국적 문제도 있고…"라며 "(통상) 검증을 해보면 여러가지 문제가 나오곤 한다"라고 밝혔다.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 인사 중 서둘러 한 인사가 하나도 없다.

예측보다 항상 늦어진다"며 "제대로 검증을 거쳐서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새로운 사람을 또다시 올려서 검증한다. 그렇게 임명하는 것에 하나의 흐트러짐이 없고, 국민연금도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19일 시작해 3월 5일 접수 마감한 기금이사 공모에 16명이 지원했고, 그중 3명이 최종후보로 뽑혔으나 최근 '적격자 없음' 판단을 내리고 재공모에 들어갔다.

공모에서 탈락한 곽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CIO 공모 과정이 시작되기 전인 1월 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밝혔으며, 이후에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으로부터 사실상 내정을 통보받았었다고도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