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정보국(DIA)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소한 현재로선 ‘완전한 비핵화 프로그램’을 이행할 의도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DIA가 위성사진, 도청, 인적 정보 등을 활용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전했다. DIA는 북한 무기 프로그램의 전반적 수준보다는 김정은의 의도에 초점을 맞췄으며 다른 정보기관들이 DIA 의견에 동의한다면 정부 고위층에 기밀 보고서로 보고될 것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비핵화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구체적 과제 리스트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이 북한의 비밀 핵시설 은폐 의혹에 대해 잇따라 비판하고 있다.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의원은 “북한은 핵 능력 증강과 미국에 대한 기만 전술을 고안 중”이라며 “역내 동맹국들과의 연합군사훈련을 취소하면서까지 우리가 양보한 건 명백하게 조롱으로 되돌아왔다”고 비난했다.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사진촬영이 평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 후 ‘모든 사람들은 이제 훨씬 안전하게 느낄 것이고 북한의 핵 위협이 더 이상 없다’고 했지만 북한의 핵 은폐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CNN에 “북한에 대한 사찰이 없다면, 북한이 또다시 우리를 속이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