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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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이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를 무상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다.

경찰조사에서 은 시장은 "운전기사는 자원봉사하는 것으로 알았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지난달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은 시장(당선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조사는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11시간30분동안 언론에 일절 알리지 않은 채 이뤄졌다.

은 시장은 경찰조사에서 "자원봉사인 줄 알았다"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힌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 내용으로 진술했다.

은 시장은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이모 씨로부터 2016년 6월부터 1년여간 운전기사와 차량 유지비 등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아 왔다.

사업가 이씨는 해외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탈세한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된 이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경찰은 앞서 조사를 받은 운전기사 A 씨가 은 시장의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데다, A 씨가 단순한 운전기사 일만 한 것이 아니라 은 시장의 스케줄 관리 등 사실상의 수행비서 역할까지 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진위 확인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은 시장은 사전 선거운동 혐의에 대해서도 "관행적으로 해 오던 것일 뿐, 선거운동은 아니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은 시장은 청와대정책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있던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초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성남 4개 지역구 합동 체육대회 등 행사에 세 차례 참석해 정치적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은 시장 사건과 관련 있는 참고인들의 진술이 일치하는지 면밀히 조사한 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