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함정 간 해상 핫라인인 국제상선공통망이 10년 만에 다시 정상 가동됐다.

국방부는 1일 “남북 군사 당국은 판문점선언과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서해 해상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연평도 인근에서 우리 해군 경비함이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북한 경비함을 호출했고, 북한 측에서도 이에 즉시 응답했다.

국제상선공통망은 조난·구조 요청 등 긴급 연락을 위해 전 세계 공통으로 할당한 주파수를 말한다. 남북 간 상선 교류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돼 왔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한 교신은 2004년 6월 제2차 장성급 회담에서 ‘6·4 합의’를 채택한 이후 시작됐다. 남북은 당시 이 합의를 통해 서로 간의 오해로 인해 남북 함정 간 대치와 충돌이 발생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국제상선공통망으로 통신하기로 했다. 호출부호는 우리 측은 ‘한라산’, 북측은 ‘백두산’이었다. 하지만 2008년 5월부터 북한이 우리 측 함정 호출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함정 간 핫라인은 불통 상태였다.

국방부는 “서해상 남북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이 10여년 만에 복원됐다”며 “군 통신선 복구와 함께 판문점 선언의 군사분야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실질적 조치”라고 전했다. 또 향후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과 우발충돌 방지망 구축도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구와 연계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