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이 아직 우선순위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한이 비핵화를 빠르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에 임하지 않고 추가 비핵화 조치도 내놓지 않는 북한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러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이 북한을 향해 “비핵화 문제를 빠르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길게 늘어지는 회담은 미래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빨리 움직이고 싶다”며 “북한도 빨리 움직이길 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현재의 제재를 이행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 남아있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도 외교가 실패한다면 평화적 옵션은 소진된다는 점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는 중요한 연례 한·미 군사훈련 중 하나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중단하며 약속을 지키고 있는 만큼 이제 북한이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대북 제재 이행 과정에서 중국이 약간 후퇴하는 것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6개월, 12개월 전에 하던 것만큼 국경 지역 단속을 활발히 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미국 요구사항의 범위를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할 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미국과 북한만의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핵확산 전문가, 한국·아시아 전문가, 국무부와 국방부까지 여러 기관을 아울러 범정부 실무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는 2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토론자로 나서 “우리가 원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