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서 도로협력 분과회담…北도로 공동조사 등 협의

남북 도로협력 분과회담의 수석대표를 맡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28일 "도로 연결과 현대화 의제에 대해 진지하게, 성실하게 회담에 임하겠다.좋은 성과 거두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장인 판문점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의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산과 개성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도 제안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의제를 논의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지난번에 10년 전에 합의했던 연결했던 사업에 대한 논의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은 2015년에도 추진됐으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된 바 있다.

남한의 문산(파주시 문산읍)과 북한의 개성 구간(19㎞)을 이으면 서울에서 평양까지 고속도로로 달릴 수 있는 도로망이 연결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는 도로협력 분과회담에서 '동해선·경의선 도로 연결 및 북한 도로 현대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회담에서는 대북제재를 고려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짜기보다는 우선 공동연구조사단을 꾸리고 북측 지역 도로 상황에 대한 실태조사 일정 등을 정하는 데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지난 26일 열린 철도협력 분과회담에서 공동연구조사단 구성과 북측 구간의 공동조사 계획 등에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김정렬 2차관과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백승근 국토부 도로국장 등 3명이, 북측에서는 단장인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과 김기철 국토환경보호성 처장, 류창만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장 등 3명이 각각 대표로 나선다.

김 차관은 철도협력 분과회담에 이어 다시 수석대표를 맡지만, 북측은 철도와 도로의 담당이 달라 단장이 김윤혁 철도성 부상에서 박호영 부상으로 변경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