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도민 비판 대표적인 게 중앙정치 곁눈질"
"문대림씨 만나 청와대·민주당 연결 역할 부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2020년 총선에 관여하지 않겠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재선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6일 "2020년 총선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실을 찾았다가 '제주시장에 30명이 줄을 서 있고, 2년 시장 맡으면 총선 나간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자 "지난 4년 동안 도민들께 비판받았던 것 중 대표적인 부분이 중앙정치에 곁눈질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공격받거나 신뢰를 스스로 훼손할 수 있는 그러한 행보나 인사배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민들께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고 약속했는데 빈말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보좌진 구성 문제나 행정시장, 총선 대비한 포석 등 지난 4년 동안의 시행착오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잘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실천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협치에 방점 찍힌 인물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1기 때는 협치가 많이 어그러져 저의 철학과 의욕만큼은 커녕 몇 발짝 가지도 못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의욕과 선언을 앞세우기보다는 협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저부터 실천으로 보여주면서 말만 앞세우거나 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지사는 "당장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어떻게 화합하고 협치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제일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였던 문대림 씨와 단둘이 자리를 가진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선거 기간 있었던 양 캠프 간 공방전은 물론 후보 간 직접 있었던 부분도 털어놓고 여러 가지 회고도 같이 해봤고, 서로 궁금한 건 물어보기도 하고, 치열한 경쟁의 결과로 제가 당선된 것에 대한 위로와 그 과정에서 느꼈던 소회들에 대해 나름대로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차피 각자가 도지사를 하려는 이유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제주가 어떻게 더 발전하고, 도민들을 위한 더 좋은 정치와 행정을 선사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기 때문에 도민 행복, 화합과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의 연결이나 함께했던 동지적 관계에 있는 민주당과의 연결 역할을 부탁했고, 문 후보가 기꺼이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공항이나 녹지국제병원 등 중앙정부와 정책적으로 조율하거나 정당정치 내에서 풀어갈 부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협력할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앞으로 민주당과의 관계에서 서로 협력 소통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둘부터 적극적으로 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