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위 의결…전문인력 15만명 수준 확충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원시데이터 구축 추진


정부가 현재 6조3천억원 규모인 데이터 시장을 2022년까지 10조원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6일 7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을 심의, 의결했다.

장병규 위원장은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데이터 정책이 4차산업혁명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데이터 이용의 패러다임 전환이 빅데이터 산업 경쟁력 강화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국내 데이터 산업이 양질의 데이터 부족,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데이터 이용제도, 취약한 산업·기술 기반 등을 이유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필수로 꼽히는 자율차, 스마트시티 등 영역에서 실제 데이터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이 미흡하고 글로벌 수준의 기업이나 전문인력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는 인식이다.
한국 데이터 시장 2022년까지 6.3조→10조원 확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계 부처는 이에 따라 글로벌 데이터산업 육성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개인정보 관련 법 개정을 하지 않고도 바로 시행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정보 주체가 기관으로부터 자기 정보를 직접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의료, 금융, 통신 등 분야에서 대규모 시범사업이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현행법에 따라 개인이 기업, 기관이 가진 본인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이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시범사업이 실시되면 대형병원 건강검진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받아 건강관리에 쓰거나 통신사 음성·데이터 사용량을 다운로드해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받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과기부는 이와 함께 올해 안에 개인정보 범위를 명확화하는 방향으로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데이터 자체의 반출 없이 분석 결과만 반출하는 '데이터 안심존'을 내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 데이터 시장 2022년까지 6.3조→10조원 확대
공공, 민간 데이터의 폭넓은 개방도 추진된다.

산업별 원시 데이터(raw data)의 풍부한 생성·수집을 위해 빅데이터 전문센터를 육성하고, 모든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8월까지 전수조사해 최대한 원시 데이터 형태로 모아 원칙적으로 개방한다.

또 데이터의 효율적인 저장·관리를 위해 향후 5년간 중소·벤처기업 1만개 이상에 클라우드 도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빅데이터 전문기업에 맞는 맞춤형 사업 등을 지원해 데이터 강소기업 100개사를 육성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데이터 산업 활성화로 2022년 국내 데이터 시장을 10조원 규모로 키우고 데이터 전문인력을 15만명 수준으로 확충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의 빅데이터 이용률은 현재 7.5%에서 2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4차위 산하 헬스케어특별위원회에서 도출한 6대 핵심 프로젝트의 추진현황도 보고됐다.

6대 프로젝트는 헬스케어산업 생태계 조성, 스마트 임상시험센터 구축,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