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남·북·러 간 3각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북한의 참여를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며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경제인들이 나서주면 한국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의 정·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천연가스 생산기업인 노바텍의 레오니트 미헬손 회장, 러시아 최대 전력망 국영기업 로세티의 파벨 리빈스키 회장, 알렉세이 라흐마노프 러시아통합조선공사 사장 등 에너지, 조선, 철도 분야 기업 관계자가 총출동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달러, 인적 교류 100만 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내자고 제안한다”며 “이를 위해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를 추진하는 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합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189억달러로, 2020년까지 60%가량 늘리자는 게 문 대통령의 제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한국과 러시아 간 철도, 가스, 전력, 조선, 항만, 북극항로,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의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며 “제조업은 물론 신산업의 협력 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 스콜코보 국제의료 특구에 한국형 종합병원이 설립된다”며 “양국의 협력이 보건의료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