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고 후 입장표명…국회의원·지역위원장 회동할 듯

서울시장 선거 참패 후 미국에 다녀온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책임론에 휩싸인 가운데 당분간 '로키'(low-key)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외동딸 설희씨의 대학원 졸업식 참석차 미국을 찾았다가 전날 귀국한 안 전 의원은 현재 외부 노출을 꺼리고 있다.

측근들조차 안 전 의원의 정확한 귀국 시간을 몰랐다는 후문이다.

당초 안 전 의원은 '21일 새벽 4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로는 '21일 오후 2시 40분' 외국 항공편을 통해 조용히 입국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다음 대선까지 숙려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19∼20일 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특강에 나선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안 전 의원의 정계은퇴'를 언급함에 따라 향후 그의 정치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후 현수막을 건 것 이외에 아직 유권자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당분간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잠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 전 의원이 선대위 해단식 등에서 "정치를 한 지난 7년을 되돌아보며 성찰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만큼 장고를 거쳐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다만 공개적인 일정은 자제하더라도 함께 지방선거에서 뛴 바른미래당 후보들,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을 만나 선거 때 도움을 준 데 대해 인사하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당내에서는 안 전 의원의 정계은퇴 및 정치권 거리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안 전 의원이 계속해서 정치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견해가 혼재돼 나오고 있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정치 과정을 되돌아보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생각이 정리되면 입장을 밝히지 않겠는가"라며 "정치 과정이 짧지 않았던 만큼 아주 짧은 시일 내 생각을 정리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패배 책임론에 당분간 '로키' 행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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