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박경서 한적회장 30년 전 방북 일화 꺼내며 '조국' 표현도

22일 금강산호텔에서 마주 앉은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은 민족의 명산 금강산을 소재로 덕담을 나누며 비교적 화기애애하게 회담을 시작했다.

오전 10시 시작된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먼저 "우리 북과 남의 세계적인 명산인 금강산에서 서로 마주 앉은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입을 열었다.

박 부위원장은 "이 금강산에서 바로 반세기 이상 갈라져 있던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이 연이어 진행돼서 그야말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상징"이라며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위한 유일한 장소로서 매우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지난 시기 불미스러웠던 여러 가지, 북남관계로 인해 상봉 중단됐을 때는 금강산이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가슴 아픈 상처와 고통을 진짜 그야말로 뼈저리게 체험하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부위원장은 또 "금강산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로 다시 되돌아오게 됐다"며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북과 남 적십자인이 마주앉아 적십자회담을 열고 또 북남 사이 첫 행사로서 흩어진 가족친척 문제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도 30년 전 금강산을 찾았던 일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88년에 왔고 89년에 또 금강산을 와서 지금까지 두 번을 왔는데 이 명산, 유서 깊은 금강산에 참 제가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옛 기억을 꺼냈다.

그러면서 "금강산 정기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며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내가 88년 6월 10일 우리 조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딜 때 그때도 생각이 나고 회담이 잘 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가 언급한 '조국'은 북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회담의 비공개 진행은 순조롭게 결정됐다.

박 회장이 "나는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한다"며 비공개로 하자고 하자 북측은 별다른 반박 없이 수용했다.

지난 6월 1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회담 공개를 요구하는 북측과 비공개를 설득하는 남측 사이에 잠시 승강이가 벌어졌고 결국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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