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5년 동안 청사 건물 내 매점을 한 사람에게 수의계약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15년만에 청와대 대상으로 기관운영 감사를 실시한 결과다.

감사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청와대 기관운영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청사 내 매점을 2003년 5월부터 15년 간, 카페를 2009년 2월부터 9년 간 각각 같은 사람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매점은 장애인 복지 때문에, 카페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특수성 때문에 장기 수의계약이 이뤄졌다고 대통령 비서실은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5월 계약 만료 후 입찰을 통해 운영자를 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처는 800여만원을 주고 청와대 경비용 드론 4대를 샀지만 납품업체 폐업으로 사용도 못하고 예산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003년 이후 청와대를 대상으로 기관운영 감사를 생략하고 재무감사만 해왔다. 올 초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혁신발전위원회에서 권력기관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라고 권고하면서 청와대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가 이뤄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