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일주일 만에 세 번째 방중 길에 오르면서 '포스트 북미정상회담' 국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미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을 예고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비핵화 후속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 중간 밀월관계가 협상의 속도와 내용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는 등 미 중간 무역전쟁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의 셈법은 그만큼 복잡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무역전쟁으로 갈등을 빚는 미 중간 균열을 파고들어 이를 지렛대 삼아 이후 협상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북한과 '대북 파워'를 과시하면서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무역전쟁을 풀어가 보려는 중국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오전까지 김 위원장의 전날 방중 소식에 공식적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번 방중 소식은 공교롭게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방침 발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보복 조치 언급이 있은 지 몇 시간 이후 날아왔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기간 시 주석에게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비핵화와 체제보장의 '빅딜'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짜나갈 후속협상 전략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방중과 관련해 "김정은이 지렛대를 갖고 중국에 다시 왔다"며 핵 무기 해체에 대한 워싱턴의 대북 압박이 계속되는 시점에서 북한으로서는 두 열강의 적대적 무역 관계를 활용할 입구가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