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北은 제재완화, 中은 평화협정 체결참여 관심많아"
"김정은 방중, 북중 밀월로 대미 후속협상력 강화 포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정상회담 1주일 만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싱가포르 회담의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대미 후속협상에 대비한 공동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지만, 최근 석 달 새 세 번의 방중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 제재 완화를 포함해 북·중 관계가 물살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19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및 안전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세부사항 협상을 준비하는 가운데 제재 완화와 중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며 "아울러 막후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 주석은 틀림없이 김 위원장에게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윈-윈'(win-win)의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두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 길과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중국은 향후 평화협정 체결에 참여하고 한반도에 미군 주둔이 필요 없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관측했다.

대북 제재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제재를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한 후속 조치도 논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에번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CNN방송에서 "중국은 오랜 목표였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합의한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이런 중대한 양보를 얻어낸 것에 대해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리비어 전 차관보는 또 "김 위원장이 중국에 도착한 날 19일 방중 사실이 발표된 것은 국제사회가 그를 바라보는 방식을 '정상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25~28일, 5월 7~8일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당시 중국은 그가 귀국하는 날 방중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