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협상 동안 한미 연합훈련 부적절"…미·러 외무, 한반도 문제 논의
러 외무부 "한러 정상회담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논의할 것"
이번 주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 추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외무부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 담당 차관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국 측과 이 의제(남북러 3각 협력)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남북·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 진전에 뒤따를 대북 제재 완화 혹은 해제에 대비해 북핵 문제 악화로 중단됐던 가스·철도·전력 분야에서의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들을 한러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모르굴로프는 이어 "우리는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 수준이 완화되는 것을 지지하며, 당연히 협상 동안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간에 논의 중인 대규모 군사훈련 중단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21일부터 2박 4일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미국 측의 요청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두 장관이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54호에 근거한 시리아 사태 해결 문제, 한반도 문제 해결 노력 강화 과제, 양국 간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한 몇 가지 양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양국 간 정치 접촉 일정은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러 외무부 "한러 정상회담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논의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