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공개로 북중 교류 투명성 보여줘…북중 경제 협력도 의제"
中관변학자들 "김정은, 중국과 구체적 비핵화 해법 논의차 방중"
중국 관변 학자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중국과 구체적인 비핵화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방중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 공개된 것은 북중간 교류의 투명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했다.

스위앤화(石源華) 중국 푸단대 한국연구센터 교수는 펑파이(澎湃)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이 깊다"면서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은 북미정상회담 결과 통보와 비핵화 구체적인 해법을 중국과 상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스 교수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를 연착륙시키고 전쟁의 위협을 없앴지만 협의의 실질적인 내용은 아직 많이 부족해 6자 회담 때 체결된 9.19 공동 성명 내용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중국과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더 논의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북한에 6자 회담으로 복귀하라고 권고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봤다.

그러면서 그는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그동안 방중은 모두 중국에 사후 통보하는 것이 북한의 일관된 방식이었다"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외교 방식이 국제화되고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장후이즈(張慧智)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는 연합조보에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한 것은 북중 간 교류 투명성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두 번째 방중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중국을 비난한 바 있어 이번에 중국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일찍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동안 북한 지도자들이 해외 순방 후 발표하는 것은 북한 내 쿠데타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면서 "김정은이 싱가포르까지 와서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한 것은 정권이 매우 안정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북중 지도자는 양자 관계, 경제 무역 협력,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협정 체결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가 없다면 미국과 실질적인 협정에 이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사평에서 "김정은 방중은 북핵 문제가 핵심 의제이지만 유일한 의제는 아니다"면서 "경제와 사회 발전만큼 믿음직한 안전 보장이 없으므로 김 위원장의 방중에 경제 분야 논의도 주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