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 명지대 교수 "보수가 기회 잡을 모멘텀 차고 넘쳐"
“보수가 결집할 수 있는 모멘텀은 차고 넘칩니다. 이걸 놓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사진)는 17일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이 잘해서라기보다 보수 야당을 심판한 측면이 크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수가 정말 제대로 된 쇄신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면 다음 총선까지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많다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현재 청년실업률과 체감 경기가 바닥인 데다 국민에게 민감한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안보 이슈가 발생하면서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봤다. 정교한 대응 논리를 마련한다면 충분히 등 돌린 표심을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위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자유한국당은 ‘당 해체’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적 쇄신이나 천막 당사 수준의 표면적 쇄신 대신 2020년 총선 때까지 당을 해체하고 무소속으로 각개전투를 하면서 신뢰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한국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정당으로 낙인찍혀 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신뢰도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면서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포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오히려 소득주도성장론 같은 경제정책이 얼핏 서민들에게 좋아 보이지만 허점이 많다”며 “재원 조달 방안도 명확하지 않고, 결국 증세로 청구서가 날아올 수도 있다는 문제점을 보수 진영에서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완승 이후 사실상 1당 독주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힘 있는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보수 정당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재원/임락근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