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보수를 심판하다

싱크탱크 활동 활발한 선진국

美 보수 헤리티지 재단
진보 브루킹스硏 대표적

英, 채텀하우스 등 명성
日 게이단렌, 아베와 밀접
선진국에서는 정부에 정책을 제안하고 의제 설정을 주도하는 싱크탱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싱크탱크 수와 영향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글로벌 싱크탱크들을 평가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국제관계 프로그램 산하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TTCSP)’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의 싱크탱크 수는 1872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미국은 수도인 워싱턴DC에만 397개(이하 지난해 기준) 싱크탱크가 포진해 있다. 중국이 512개로 뒤를 이었고, 영국이 444개로 3위에 올랐다. 한국은 53개에 불과해 상위 2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자유, 작은 정부, 강한 국가 안보 등을 목표로 내걸고 1973년 설립된 헤리티지재단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 제안한 정책의 60%가 채택되며 명성을 얻었다.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 이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세제개편안 등 경제정책 수립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TCSP가 지난해 세계 1위 싱크탱크로 꼽은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 내 진보 진영을 대표한다. 1927년 설립됐으며 이곳에서 10년 이상 일한 제임스 스타인버그는 오바마 정부의 국무부 부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채텀하우스(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의 별칭) 외에도 경제경영연구센터(CEBR), 민간 싱크탱크인 신경제재단(NEF) 등이 잘 알려졌다.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싱크탱크가 많은 일본(116개)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중 하나는 일본경제단체연합(經團連·게이단렌)이다. 일본 기업을 대표하는 ‘본산’이기도 하지만 집권당인 자유민주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각종 정책 아젠다를 제공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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