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구체적 내용은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NSC 주재한 문 대통령 "韓·美 훈련중단 신중 검토"
문 대통령은 이날 ‘신중한 검토’란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 중단을 놓고 일정 부분 조율을 거쳤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 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 간, 북·미 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상호 신뢰 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14일 미국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한반도에서의 주요 군사훈련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CNN도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중단하는 내용을 이르면 15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한·미 연합훈련 중단 결정을 실행하기 위한 미 국방부의 구체적 지침이 이번주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 8월 열리는 UFG는 키리졸브 및 독수리훈련과 함께 3대 한·미 연합훈련으로 꼽힌다. 지난해 UFG엔 해외에서 증원된 3000명과 주한미군을 포함해 1만7500명의 미군 병력이 참가했다.

손성태/정인설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