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지지율 '50% 벽' 못넘은 박원순… 25개구 석권은 성과
매번 한국당 후보에 뒤쳐졌던 강남·서초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성과다.
그러나 지지율 50%의 벽은 이번에도 넘지 못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를 보면, 박 시장은 관악구(58.02%)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으며 강서구(56.16%), 금천구(56.06%)가 뒤를 이었다.
득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강남구(40.82%)였다.
서초(42.86%), 용산(47.06%) 득표율도 40%대에 머물렀다.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선 25개구 가운데 23개구를 석권했으나 강남·서초에서만은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 뒤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1년 보궐선거 때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밀려 40%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강남구민들은 박 후보에게 표를 40% 주고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 33.07%,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에겐 22.34%를 줬다.
서초구에서 김 후보는 박 시장에 이어 득표율이 31.06%였으며, 안 후보 득표율은 22.43%였다.
김 후보는 25개 구 중 강남에서, 안 후보는 서초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그간 강남 3구에서 열세를 보인 만큼 박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이곳을 5∼6차례 반복해서 찾으며 지지를 부탁했다.
투표일 전날인 지난 12일엔 강남구 유세를 하던 중 "강남구에서 60% 이상 지지를 받으면 강남사거리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추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영동대로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강조하며 "영동대로 원샷 개발로 과거의 강남과 완전히 다른 강남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서초구를 찾아가선 "지지율 65%를 넘으면 양재역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한 곡 하겠다"고 했다.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지만 박 시장은 강남·서초에서 지지율 50%를 넘기지 못하면서 춤·노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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