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전국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후보를 낸 11곳을 모두 가져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곳을 얻는 데 그쳤다.

민주, 119석→130석… 정국 주도권 확보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재보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12곳 중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뺀 11곳에서 모두 이기는 100%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에서 치러진 3곳도 모두 가져갔다. 부산 해운대을에선 윤준호 민주당 후보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대식 한국당 후보를 꺾었다. 소득 수준이 높은 해운대는 그간 한국당 계열 후보가 독식해왔다.

경남 김해을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김정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63.0%를 얻어 27.6%의 서종길 한국당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노무현 정부 기록관리비서관 출신인 김 당선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김해 봉하마을에 남아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맡았다. 울산 북구에선 이상헌 민주당 후보가 48.5%로 당선됐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송파을은 문재인 대통령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과 총무본부장을 지내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배현진 한국당 후보를 큰 차로 꺾고 당선됐다. 최 당선자가 얻은 55.4%는 강남 3구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받은 최고 득표율이다. 서울 노원병에서는 김성환 민주당 후보가 56.4%로 ‘박근혜 키즈’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27.2%)와 ‘안철수 키즈’ 강연재 한국당 후보(14.5%)를 제치고 14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한국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의 김천은 송언석 한국당 후보가 최대원 무소속 후보를 493표 차로 누르고 간신히 당선됐다. 선거 개표 내내 끌려가다 막판 역전했다. 12석 중 한국당에 안겨준 유일한 승리였다. 권석창 전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충북 제천·단양은 이후삼 민주당 후보가 엄태영 한국당 후보를 2459표 차로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충남 천안갑도 이규희 민주당 후보가 57.8%로 길환영 한국당 후보(32.9%)를 가뿐히 제쳤다.

민주당은 인천 남동갑 맹성규, 충남 천안병 윤일규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상대로 이겼다. 광주 서구갑 송갑석,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후보도 민주평화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재보선으로 민주당 의석수는 130석으로 늘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113석에 그쳐 후반기 국회 운영을 앞두고 기싸움을 벌였던 제1당 싸움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