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로 대다수 정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진보 야당은 나름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당 득표율 3위, 비례대표 광역의원 10명 당선의 성적표를 받았다. 정의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 석도 건지지 못했지만 높은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비례대표 선출 부문에서 선전했다.

정의당은 17개 시·도 중 인천과 경기를 포함해 9곳에서 정당 득표율 3위를 차지했고, 광주와 전북 등 호남에서 2위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1석, 경기 2석, 호남 2석 등을 포함해 총 10명의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배출하게 됐다. 전통적인 보수 성향이 강했던 경남과 충남에서도 각각 1석의 비례대표 광역의원을 선출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기초의원 비례대표 한 명을 당선시켰던 것에 비하면 큰 성과를 이뤘다. 심상정 정의당 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바탕으로 국민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탄탄한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호남 올인’ 전략을 폈던 민주평화당은 당의 근간인 호남에서 기초단체장 5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호남 28석 가운데 25석을 차지하며 위세를 떨쳤던 결과와 비교하면 당세 위축이 확연하다. 민주평화당은 전라남북도 기초단체 36곳 가운데 전북 익산 고창, 전남 해남 고흥 함평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광주에서는 5개 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