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호 민주당 기초의원 전원 당선…㉰·㉱ 기호는 대부분 탈락
[6·13 선거] '㉮기호의 축복' 기초의원 당선확률 기호가 좌우
광주 기초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기호 후보자 전원이 당선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뒷순위 기호인 ㉰와 ㉱ 기호 후보자들을 대부분이 고배를 마시고 소수정당에 자리를 내줬다.

한 선거구에서 2∼4명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기초의원 선거에서 앞자리 기호 선호 현상 탓에 벌어진 일이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광주 20개 선거구 59명의 구의원 당선자 중 민주당 기호 ㉮를 부여받은 후보 전원이 20개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기호 ㉯후보들도 서구 라 선거구에서만 낙선했을 뿐, 19개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돼 축배를 들었다.

반면 뒷자리 기호인 ㉰와 ㉱ 후보들은 대부분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3∼4인 선거구인 18개 선거구 중 민주당 ㉰ 혹은 ㉱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7개 선거구에 그쳤다.

민주당 뒷순위 후보가 낙선한 곳에서는 민주평화당 후보, 민중당 후보들이 구의원의 자리를 꿰찼다.

민주평화당 후보들에게서도 ㉮ 후보 강세는 증명됐다.

3명 정원의 중선거구에서 2명의 후보를 낸 민주평화당의 ㉮와 ㉯ 후보 중 당선자는 모두 ㉮후보들이 차지했다.

중선거구제 아래에서는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기보다 '분산투표'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탓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초의원 출마자들에 대한 면면을 잘 살피지 않고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 중 첫 번째(㉮)나 두 번째(㉯)에서 한 명을 고르고 나머지는 다른 정당의 후보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이 광역의원을 독식하는 상황에서도 중선거구로 치러진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비교적 골고루 정당분포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의 '민주당 바람' 속에서도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민중당·정의당 후보들이 전체 기초의원의 39%가량인 13명이 당선돼 중선거구제의 취지를 일부나마 살렸다.

한 정당 관계자는 "기초의원 선거의 기호는 경선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며 "경선 성적이 반영된 순위이므로 후보들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