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사 압승…시장·군수 선거 우위 판세 유지
야당 득표율 여론조사보다 상승…보수층 막판 결집

충북은 6·13 지방선거에서 큰 이변은 없었다.
'민주 태풍 분다' 여론조사와 일치한 충북 민심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바람을 예상했던 여론조사대로 여당이 압승했다.

그러나 보수정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상승했다.

위기감을 느낀 '샤이 보수' 표가 일정 정도 결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식 선거가 시작되기 전 두 차례 실시된 방송사 여론조사는 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을 예고했다.

11개 기초단체장 선거 여론조사 역시 민주당이 7곳에서 승리하고 한국당은 2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곳은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민주당이 지사와 7곳의 시장·군수를 차지, 여론조사와 일치하는 성적을 거뒀다.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와 유사하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한국당은 우세 지역 2곳에 접전 지역 2곳까지 차지, 여론조사보다는 그나마 나은 성적을 거뒀다.
'민주 태풍 분다' 여론조사와 일치한 충북 민심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당 후보들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지사 선거의 경우 KBS청주총국 여론조사, 충북MBC와 CJB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각각 56.2%, 57.6%를 받았으나 선거 득표율은 4∼5% 포인트 가량 상승한 61%대를 기록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16.6%와 14.2%를 얻었던 한국당 박경국 후보의 득표율은 15%포인트까지 뛴 30%에 육박했다.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충주시장 선거는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우건도 후보가 4∼8%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표 결과 한국당 조길형 후보가 우 후보를 1%포인트 이상 앞섰다.

또 다른 접전 지역이었던 영동군수 선거에서도 한국당 박세복 후보와 민주당 정구복 후보가 1% 포인트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해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한국당 박 후보가 7%포인트 이상 앞서면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를 벗어난 격차로 1위를 기록했던 민주당 옥천군수 후보와 괴산군수 후보는 한국당 후보와 5% 내외의 접전 끝에 어렵게 승리했다.
'민주 태풍 분다' 여론조사와 일치한 충북 민심
여론조사에서 드러내지 않았던 '샤이 보수'의 존재가 확인된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일주일간의 '블랙아웃' 기간 보수표심이 결집한 것으로, 여론조사의 오류로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와 투표율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야권 일부에서 주장한 '여론조사 음모설'은 사실이 아니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KBS 청주총국의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5일 유선 RDD와 무선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이 5천800명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3%P다.

충북MBC와 CJB 여론조사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일 유선 RDD와 무선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했고 표본은 1천명,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