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당일 이뤄지는 출구조사는 15대 총선이 치러진 1996년에 시작됐다. 조사원들이 투표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누구를 찍었느냐’는 대면 물음으로 조사한다. 정확도는 선거 유형에 따라 나뉘었다. 총선에선 ‘흑역사’가 많았다. 조사 대상이 너무 많던 탓이다. 하지만 지방선거(광역자치단체장)와 대통령선거에선 꽤 정확도가 높다는 게 증명됐다.

이번 출구조사는 SBS·KBS·MBC 방송 3사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시행했다. 1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 배치된 조사원 3200명이 투표소 50m 밖에서 투표자 다섯 명당 한 명꼴로 어떤 후보를 찍었는지 물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방선거 결과를 예상한 역대 출구조사는 대체로 적중률이 높았다. 방송 3사가 모여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 출범 이후 치러진 첫 지방선거인 2010년 선거에서는 당시 16개 광역자치단체장 모두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가 같았다. 2014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경기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지역에서 적중했다.

하지만 총선에선 번번이 오답을 써냈다. 15대 총선 이후 다섯 번 연속으로 실제와 상반된 결과를 예측했다. 1996년엔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이 과반인 175석을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39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04년 17대 총선 때도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의석을 각각 170석과 100석으로 예측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실제로는 152석 대 121석을 기록해 차이가 컸다.

이번에는 예상사전투표율과 인구통계학적인 변수를 고려해 보정을 거쳤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