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단위로 집계되는 6·13 지방선거 투표율이 오후 들어 지난 2014년 지방선거보다 높게 나타났다. 오전 내내 4년 전 선거의 동일 시각 투표율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지만 오후 1시 발표 투표율부터 사전선거 투표율을 합산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이 43.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전국 1만4134개 투표소에서 시작돼 전체 유권자 4290만7715명 가운데 1864만4764명이 투표를 마쳤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각 투표율 38.8%보다 4.7%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4%로 전국 단위 선거로는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투표율이 4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시 최종 투표율은 56.8%였다.

투표율 변수에 대한 각 당의 손익 계산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와 연계한 ‘압도적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훌륭한 집도의(문 대통령) 한 사람만으로는 9년 동안 곪아터진 환부를 도려낼 수 없다. 찰떡궁합 ‘원 팀’ 의료진이 재발 걱정 없는 수술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이 이끄는 중앙정부와 오늘 뽑는 일꾼들이 이끌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계열 정당에 유리했던 만큼 높은 투표율은 여당에 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으로는 사전투표에서 확고한 지지층은 이미 투표를 끝낸 만큼 이날 본 투표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부동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부동층 가운데 촛불 정국에서부터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에 실망한 이른바 ‘샤이 보수’ 비율이 상당하다고 보면, 높은 투표율을 오히려 보수층 결집 효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제원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독주에 맞서 건강한 견제를 통해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했다”며 “지지율에 무임승차한 무능한 후보에게 우리 삶을 맡기겠느냐. 진짜 민심을 소중한 한 표로 보여즐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오후 1시 기준 지역별 투표율은 전남이 55.9%로 가장 높았고 소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란 발언으로 구설수를 낳은 인천이 39%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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